오해가 행복을 준다면, 오해가 만족을 준다면, 나는 오해를 사랑하겠다.

라고 누군가 말했다.

누군가 나를 오해하고
증오하고
혐오하고
경멸하고
시기하고
기만하고
미워하여 행복을, 만족을 가진다면
과연 나는 부정의 굴레를 벗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오해받은 채로 백주대로를 피해 밤의 골목을 걸어가야 하는 걸까.

대답은 이미 나와있다.
내리붓는 비난의 탁류 위를 부평초같이 떠돌자.
한낱 개구리밥 마냥 군체를 이루지도, 통일되지 못한 자의식을 끌고 떠돌자.
그러다가 일진의 물살에 휩쓸려
바위와 같은 사람에게 패대기쳐 진다면.
그 사람을 의지해 살아가자.

나는 스스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