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난 어떻게 해야할까...

익명9d7fbd | 2014.04.11 23:21:37 | 조회 1567


좀 많이 길어...
진짜 읽어주고 답변 해주면 너무 고맙겠다..

난 22살이구 부모님 어릴때 이혼하셔서 지금 남동생이랑 엄마랑 나 이렇게 셋이살아.
난 19살에 취직을해서 일을하다가 21살에 방문판매를 시작했어. 어린나이에 시작했지.
방문판매를 시작한 이유는 (브랜드는 밝히지 않을게 광고로 오해받을까봐 그치만 절대 이상한 곳은 아니야!) 조금이라도 생활을 편하게 하고싶어서야 그 망할 돈이란게 진짜 뭐라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투잡으로 방판을 했지.
근데 내가 다닌 회사가 대기업이였거든 알지? 우리나라 고졸들 대기업에 취직시킨다고 한창 떠들었잖아. 그때 내가 취업을 했어
우리집은 난리났었지 특히 우리엄마....진짜 혼자 우리남매 키우느라 밤낮으로 일하고...내가 6살때 이혼하셨는데 초6때 엄마랑 연락이 닿아서 초6여름방학때 엄마한테 왔거든

근데 알지? 중학교때부터 돈들기 시작하는거.나 중1 동생 초4 돈이 점점 들기시작해. 우리엄마 진짜 나는 엄마존경해 그렇게 힘들게 우릴 키운거....나라몀 포기했을지도몰라 솔직히....친 아빠라는 사람도 생활비 하나 안붙였으니까
근데 진짜 식당일, 호프집일 다하면서 우리키웠어. 그래서 내가 대기업 붙으신거 너무너무 기쁘셨을거야. 온동네 친구들한테까지 자랑을하셨으니까.


근데 내가 대기업 다녔는데....진짜 믿겨지니?
인격이 바뀌어.
처음에 19살에 입사했을때 어이가 없던게 무조건 개인주의야. 우린 기계쪽이라서 장비들이 없으면 연구개발이 진행이 안되는데 이건 우리꺼. 내꺼 막 이런 주의인거야...아니 나이가 유치원도 아니고...진쩌 이기주의 쩐다..생각했었지
근데...6개월정도 되니까 어느새 나도 그렇게 변해가고있더라고 내가 엄마를 닮아서 엄청 긍정적이거든 근데 회사 다닌후에 친구들 만나면 너 왜렇게 부정적이냐 왜 안된다는 말만 하냐.. 이런소리듣고또 언제는 내가 회사에서 빡치는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엄마일하는 가게 가고있는데 도착하고서 택시비를 모바일티머니로 내려고 찍으라 했는데 기사가 찍어놓고 자기는 이게 요금 낸건지 못믿겠다는거야. 아니 그럼 처음부터 찍질 말던지...
암튼 그래서 나도모르게 그자리에서 욕이 나오더라...그 기사랑 쌍욕을하면서 싸웠어.
놀란 엄마는 말리러 나오시고...
순간 이렇게 변한 내 자신이 너무 싫은거야...
그래서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이 든때가 1년조금 넘었을때였어 그후 방판을 알게된거구...그래서 방판 시작한지 2개월뒤에 대기업을 나왔어. 1년6개월정도 다닌거같어. 나올때 물론 다들 말리고 엄마도 한달반동안 나와 냉전이였어...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해....
엄마랑은 내가 지금 나온지 1년넘었는데도 어색해 그뒤로.... 암튼 회사 나오고 난 나름대로 열심히 홍보시작했지..근데 나이가 어려서 지인이 없어서 좀 힘들더라구...오픈빨같은 말도 얼마전에 알았어 나는ㅋㅋㅋㅋ 근데 시작한지 6개월만에 엄마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걸 알았어.....난진짜 엉엉 울었지.....지금은 조금 나아지셔서 차차 약물 효과가 보이고있어...그리고 그때 나가는 병원비랑 생활비 다 내 카드로 긁었거든...그래서 내 신용도 안좋아지고 빛도 엄청 늘었지...500만원정도 엄마에겐 이야기안했어 충격받으면 절대 안된다고 하셔서..

참고로 말하자면 방판은 1년간 빛은 없어 난 재고더미에 앉는 그런일은 안하거든
이익만 있었어 다만 그 이익이 아직 크지않을뿐이야. 방판은 아주 재밌어 홍보하고 블로그도 글올리고 리뷰쓰고 사람들 만나고 너무 재미있는데 내가 나혼자 즐거운일 하려고 한게 너무 이제서야 죄책감이 느껴져.....가족을 좀더 생각했어야 했을까?
근데 지금 돌아간다해도 다닐자신이 없어...
그래서 우선 지금 다른회사를 투잡으로 하려고 사무직 알아보구있어 빛갚기 위해서
근데...엄마와의 회복되지 않는 관계가 난 너무 힘들어.. 엄마가 정말 내가 원망스러우셨을까??

난...내가 하고싶은걸 하게해주는 엄마라 반대 안흐실줄 알았거든... 내친구들이 다 우리엄마 딸 하고싶다고 할만큼 성적터치도 없으셨고 그저 내가 스스로 할수있게 밀어주는 엄마였는데..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엄마와 웃으며 즐겁게 데이트 할수있을지 모르겠어.....
편지를 적어볼까..
익명6d8678 04.12 00:16 | 신고 | 수정 | 삭제
물론 엄마 입장에서는 힘든상황에 대기업에 취직 한 니가 언청 자랑스러웠을거야 근데 갑자기 그만둔다니 엄마 입장에서는 이해가안되셨겠지 어색하고 힘들더라도 상황 충분히 이해시켜드리고 설명드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죄책감으로 둔갑시키지는 마 안그래도 돼
댓글 1
익명5ba1a7 04.12 13:16 | 신고
너의 답변을 보고 난 스스로 놀랐어...
내 즐거움을 죄책감으로 둔갑시키지 말라는 말...
내가 언제부터 즐거움이 죄책감으로 바뀌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정말 중요한걸 놓칠뻔 했는데 너무 고마워..
이답변 캡쳐해서 가지고 있을거야..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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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ebfd1a 04.12 00:47 | 신고 | 수정 | 삭제
가족은 어떤일이있어도 서로믿고의지하고힘이되는법!
엄마랑 어색해졌다 하지말구 좀더 사이좋아지게 니가더
다가가보구!! 너가 좀더하고싶은일하길..어린나이에 일 시작했으니까 힘들지만 고생하며 뒷바라지해주신 엄마께도
떳떳히 너가하고있는일에대한 즐거움,믿음 보여주면 괜찮을것같아!
댓글 1
익명2f9cdf 04.12 13:17 | 신고
너무 고마워..진짜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겠지?
어쨌든 내가 엄마말을 듣지않은건 듣지않은거니까..
감사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자주 표현해보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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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8bfcc8 04.12 03:26 | 신고 | 수정 | 삭제
나랑 나이도 성별도 심지어 가족관계도 형편도 모두 같아서 나는 내 이야기인 줄 알고 읽었어. 다만 나는 네 글을 읽고 부끄러워진다. 나는 너랑 완전히 같은 상황인데 너보다 열심히 살지 않았거든. 네가 대기업 다니고 방판할 동안 나는고졸에 무작정 작가가 되겠다고 글만 붙잡고 있었거든. 그렇다고 죽도록 노력한 것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이어야 할 상황에, 하루하루 빚에 눌려 힘들게 현실을 살아가는 엄마 옆에서 꿈만 꾸고 있는 내가 나는 너무 싫어. 내가 너무 철없고 이기적이지. 간간히 알바하며 생활비 보태기는 하지만 난 내가 불효녀같아. 더 좋은 자식이 되지 못해서 죄송해. 하지만 우리 엄마는 나한테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엄마는 그런 존재야. 자식이 잘 나가든 못 나가든 자식 원망 안해. 당신 잘못이라 생각해. 너희 어머니도 마찬가지이실거야. 네가 열심히 즐겁게 네 삶을 꾸려가는데 왜 원망스럽겠니. 부로서 대기업이란 더 안정된 직장 포기한 것이 조금 안타까우시겠지.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네 자신이고 네 행복이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가족에게 보탬이 못 되서 미안하지? 우리, 안정적인 직장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 선택한 대신 누구보다 열심히 살자. 지금 많이 힘들지? 돈 때문에 서럽지? 힘내자.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올거야. 부모님께 죄책감 가지지 말자.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하나하나 잘 해내가면 돼. 난 이런 고민을 하는 네가 너무 기특하고 안쓰럽고 나도 너처럼 열심히 살아야지 싶다. 항상 네 곁에 행복이 깃들기를. 네 삶을 응원할게!
댓글 1
익명dce678 04.12 21:04 | 신고
마지막말..
항상 네 곁에 행복이 깃들기를. 네 삶을 응원할게! 이말
나도 너에게 해주고싶어!! 나랑 비슷한 상황이라니...너도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길바래..내주위에 너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무척 위로가 되었을텐데...고민상담할 친구가 없더라구...공감이 안되니까...정말 고마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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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3fc222 04.12 17:45 | 신고 | 수정 | 삭제
너도 어머니도 아무런 죄가 없다.
있다면 그저 성실하고 열심히 살았던 죄 밖에는..
니가 멋있고 어머님이 존경스러워.
너와 같은 나이인데 호되게 반성하고가.
그냥 이말밖엔 할말이없어.
잘못한거 없고 고로 넌 고민할것도없으니 네 자신을 위로해줘.
댓글 1
익명dce678 04.12 21:05 | 신고
여기 댓글 달린거보고 정말 많이 힘을 얻었어...
정말 뭐라고 고마움을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익명이여도 이렇게 서로서로 힘을 줄수있다는게 신기하다. 고맙구 더 힘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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