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재수생인데...

익명218168 | 2014.03.25 20:23:01 | 조회 1413


고3땐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고 그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부했어요. 성적도 1학년에 비해 많이 올라서 서울대 정시 준비를 하고 있었고 10월 모의고사 때 까지만 해도 그럴 성적이 나왔었는데, 수능 땐 그렇지 않아서 재수를 하게 됐어요.

올해 재수생활도 소중한 그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왜 서울대에 가야만 하는지도 모르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고싶은 것이 많습니다. 동물을 정말 좋아해서 사육사도 해보고싶고, 악기도 배워보고 싶고, 해외로 나가 이곳저곳 여행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서울대에 가서 그런 것들을 할 시간이 있을까? 오히려 학과 공부에 쫓기느라 청춘을 낭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단순히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스트레스나 압박감을 줘서 제가 힘들다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분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아왔고 반드시 갚아드려야 한다는 생각 뿐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도 그 사람들에게 느끼는 미안함 때문에 죄를 짓는 기분도 듭니다.

꿈도 목표도 없지만, 20대는 후회없이 살고 싶어요. 올바른 선택이 뭔지 알고 싶습니다. 명확한 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그나마 이번 1년 재수생활을 후회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ㅠㅠ
익명ba73b5 03.26 02:23 | 신고 | 수정 | 삭제
재수하는데 시간이 정말 모자랄껍니다. 우선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고 생각하세요.
지금 작성자님은 자신의 기준이 아닌 다른사람의 기준에 맞춰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네요.
다른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답하는겁니다.
내가 싫어하는 전공공부를 하고 내가 싫어하는 직업을 가지면.. 나중에 뭐가 남을까요?
'다른 사람에 맞춰 살다보니 내 인생을 못살았다.'라고 할껍니다.
작성자님 말씀처럼 학과공부에 쫓겨서 시간을 낭비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잘 알고계시네요 ㅎㅎ).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중요시 하고 마음(마음이라 적고 뇌라고 읽습니다 ㅋ)안에서 어떤 사고과정을 거치며
사고과정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우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세요.
저는 머리가 나빠서 지방대에 왔지만.... 작성자님은 머리가 좋으니까 더 빠르고 현명한 결과를 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느냐 << 이것을 정확하게 아는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합니다.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가... 제 경우 대략 일주일정도 걸린 것 같네요(고3 2학기되서 전공을 정했습니다.)....
아마 저보다 오래걸릴지도 모릅니다(저는 머리가 안좋아서 잘하는게 없어서...)

한번 자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세요....
전공자로서 간단한 심리검사인 홀랜드 검사나 MBTI를 해보세요(제 전공은 상담/임상은 아닙니다만...)..
심리검사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이 뭔지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껍니다
홀랜드 검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알려주는데요(머리가 매우 좋거나 다양한 분야에 능통하고 관심이 많은 경우엔 홀랜드가 의미없다고 들었네요..점수가 모두 높아서...) 검사 결과를 보고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사람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물론 확률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은 확률에 기반한 분야라서요..)

임상/상담전공이 아니라서 깊은 해석이나 관련정보를 못주는게 미안하네요 ㅠ 관련분야이지만 이쪽엔 맹해서....

제 요지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한다.'입니다.

사실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도 그때그때 달라집니다(인간이라는게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자신을 가장 잘 아는건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객관적으로 자신을 본다면 더더욱 좋겠죠.
천천히 생각하세요. 아직 전공선택까지는 기간이 많으니까요 ㅎ 상담전문가 혹은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와 상담해보세요ㅎ

알코올도 조금 들어가고 전공분야랑 살짝 겹친 질문이라서 답변이 길어졌네요 ㅠ
댓댓글 달아주시면 보고 답변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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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ebe1d3 03.26 03:48 | 신고 | 수정 | 삭제
-하고싶은게 있다면, 뚜렷한 목표,계획,꿈을 가지고 작성자분이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들한테 제대로 말 해보세요.(하고싶은걸 하고싶지만,주위 시선이 신경쓰인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소중한분들을 설득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대학안에서도 사육사,악기,여행 할수 있어요. 관련된 과를 가면 되지요. 휴학이란것도 있고요,
 대학이 결코 시간낭비하는곳은 아니에요.

-꿈도 목표도 없다면 대학가는게 맞습니다. 꿈과 목표가 있어도 대학진학포기는 힘든 결정인데,
꿈도 목표도없이 대학을 안가는건 아무리봐도 아니겠지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많은 인생선배님들한테 여쭈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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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4b661c 03.26 17:18 | 신고 | 수정 | 삭제
익명연애에 답글 달아놨는데 글도 뒤로 밀리고 너 안볼수도있는거 같아서 그거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해올게



서울대도 대학교여 서울대생들은 무슨 뭐 다 허구헌날 밤새고 공부만 하는거 절대아니다
대학생이 되면 가장 크게 주어지는것이 자유다. 악기를 배우거나 여행을 하는건 다 대학생때 할수 있는 일이야.
굳이 억지로 서울대에 가야하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래도 서울대 가서 나쁠건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국립이라 학비까지 싸다. 진짜 좋은학교야 서울대. 우리나라에 몇안되는 제대로된 대학교다.
뭐 꼭 가야합니까 가기싫은데.. 라고 말하면 가지말라 하겠지만 지금 넌 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잖아.
그럴 때 일단 서울대에 가놓은 상태에서 너가 하고싶은것 할수있는것을 그 뒤에 고민해보는건 어떨까
못갈 성적도 아니라매. 공부도 잘하면서 왜 안갈라 그래.
일단 서울대에 가면 그뒤에 네가 인생을 뭘 하며 살건 삼류대학교 나온사람보다 일단 선택의 폭이 무조건 넓게 되어있어.
갈 수 있다면 학교는 일류 명문으로 가는게 무조건 이득이다. 성적도 되는 모양인데 안갈 이유가 없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라는 이유로라도 가는게 득이다.
무조건 가야된다 시발 꼭가라! 라고 말하는건 아냐. 근데, 성적도 되는 상황이라면, 가서 손해볼건 단하나도 없다고 말하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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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5aab1d 03.26 22:39 | 신고 | 수정 | 삭제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우선인 것 같네요~ 다양한 삶을 겪어봐도 끝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삶이더라구요.다만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 시야의 폭은 이루 말할 수 없어 커져 있을테니 이후의 삶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말을 너무 다 건너뛰고 썼나..
결론은 이거에요.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세요. 자유는 차후에! 대학의 갈림길은 대부분의 삶에서 딱 한번 주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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