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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연애고민

관심가는 사람 생겼어요..

익명4eb126 | 2017.06.22 00:39:10 | 조회 1801


저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며칠 사이 가족이 병원에 입원해서 제가 일주일 간 옆에서 간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병실에 다른 환자 가족 중 관심가는 남자 분이 있어요.. 유부남;;은 아닌 것 같고 아마 대학생인 것 같아요. 뭐 첫눈에 반했다기보다는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외모도 좀 취향이고.. 좀 끌리고, 계속 신경 쓰이고 그런 거죠.

그런데 마음을 그냥 접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계속 남는데, 잘 풀리지 않고 답답해서 여기 글을 써 봅니다.

일단 가족들이 오가고, 저나 그분도 가족이 아픈 상태인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나 관심을 표하는게 비도덕적으로 보이지 않으려나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남자 분은 꽤나 중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제가 옆에서 봐도 가족들의 피로와 고통이 다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아무래도 다가갈 용기가 잘 안 납니다. 거기에다 제 가족들도 게속 왔다갔다 하니까 아무래도 말을 걸기는 힘든 상황이죠.

그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문제입니다. 아직 마음을 못 정해서 대학은 안다니고 있습니다. 또 우울증도 있었고.. 말하자면 길지만 요지는 제 입지나 심리나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란 거죠. 그러다보니 인간관계도 한정적인 편입니다. 게다가 연애 경험도 없다시피 하고, 앞서 말한 우울증으로 자존감도 조금 낮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병원에 계속 있다보니 쌩얼이고;;... 하루종일 누워있거나 폰 보거나 하는데... 아무래도 굉장히 추레하게 지내죠. 제가 전혀...이성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아요...(이모저모로)

결론적으로 제가 용기가 안 난다는게 가장 큰 문제겠죠. 마음을 표현하는 게 처음부터 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솔직히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만약 거절하면 남은 입원기간 동안 얼마나 어색하겠어요...

번호를 딴다든지.... 아니 이럴 때 무슨 말을 걸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게 나한테 가능한가 싶고... 어차피 가망 없으니 관두자 계속 되뇌여도 잘 안 되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여기까지 제 얘기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익명8b1715 06.28 14:53 | 신고 | 수정 | 삭제
아직까지 상황 유지가 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연히 지나가다가 글을 보고 남깁니다.
저 역시도 가족중에 편찮으신 분이 계셔서 병간호를 자주하는 편인데요
며칠 지나서 이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생각은요,

글쓴이의 심리나 입지나 상황들에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글쓴이 가족이나 그남자의 가족인 환자의 상태가 매우 위독한게 아닌 다음에는요
그런 주위 환경들 다 신경쓰다보면 사람 만날 기회가 그리 쉽게 자주 생기지는 않습니다.

글쓴이의 환자분 퇴원 날짜와 그 남자의 환자분 퇴원날짜를 미리 아시고 그에 맞춰서 계획을 세우면 되겠네요
병간호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심리상태는 힘들고 피곤하고 환자의 쾌유를 바라기 때문에 그냥 말거는게 어색하다면 이쪽으로 시도해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같은 병실끼리는 음식들을 나눠 먹는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료수나 과일을 그 남자 환자분께 챙겨 드리면서 그남자도 같이 챙겨주시고 그렇게 부담없이 접근을 몇번하고 나중에 그남자가 잠시 나가있거나 혼자 있을때 옆에서 환자 위주의 질문들로 말을 걸면 쉽겠습니다. 
어떤 병이시냐 내 환자분은 이런데 이런 음식이 좋다더라 등등
그리고 양쪽 중 한쪽이 퇴원할 때가 다 되었을 즈음에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나중에 제대로 꾸미고 병원 밖에서 만나보기를 권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쓰고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 이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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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8b1715 06.28 14:56 | 신고 |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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