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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암 붕장어 후기

요통남 | 2013.09.29 14:29:07 | 조회 7102




장어의 부가기능을 누릴 수 없는 마법사라도 혓바닥은 있소이다.

하여 본도가 장어를 맛본 상세한 후기를 적겠으니, 리플넷 동도들은 사진으로나마 그 맛을 즐기시오.

부산에서는 예로부터 장어를 회로 많이 먹었소. 영남권에선 이를 아나고라고 불렀는데, 견문이 짧은 본도가 볼 때에도 이 것은 일본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소.

어쨌든 이 아나고를 부산에서 먹으면 다른 생선회와 다르게 장어를 데친 다음 잘게 썰어서 나온다오. 통영이나 남해같은 지방에서 일반 회처럼 회쳐서 나오는 것과는 맛도 느낌도 다른데, 이것을 양배추와 콩고물, 초고추장에 비벼서 먹곤 한다오.

본도가 맛을 본 바로는 통영에서 흔히 먹는 사시미형태의 장어가 더 취향에 부합하였으나, 장어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인지라 그리 먹으면 속칭 아다리라는 것이 걸리기 쉽소. 탈이 난다는 뜻아라오.

부산식으로 데친 아나고는 그 맛이 고소하고 좋소. 콩고물과 양배추의 단맛에 초고추장이 어우러진다고 하는데, 사실 본도는 그렇게 먹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이야기를 빌려 말한 것이오.

본도가 세상에서 딱 세가지 음식을 가리는데, 캐찹과 김밥천국 깍두기, 그리고 초장이라오. 그래서 본도는 이 아나고를 간장과 와사비에 찍어먹소. 그래도 맛만 있었소.

이건 여담인데, 와사비를 우리말리 고추냉이라 부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소. 와사비는 본래 왜국의 음식인데 그것을 굳이 우리것인양 포장할 필요가 있겠소? 왜래어나 외국어를 굳이 우리말로 바꿔서 단어를 새로 만드는 행위를 본도는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오.

이러한 장어가 주매뉴인 횟집에선 보통 장어 회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 구이가 나온다오. 이는 구이의 양념이 회맛을 가리기 때문이라는데, 본도는 그런거 가리지 않고 막먹소.

이 숯불구이에 대해 말하자면, 장어 특유의 보드라운 살결이 매콤달콤짭짤한 양념과 어우러지고 거기에 장어 냄새가 살짤 스쳐가오. 장어는 손질을 잘못하면 흙냄새가 나지만, 내가 먹은 것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오.

이러한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하였더니, 고환친구 하나가 이러더이다.

장어를 먹었는데 왜 쓰지를 못허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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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라이크0 디스0 | 09.29 17:49 | 신고 | 수정 | 삭제

핡.. 글 왜케 잘쓰냐 ㅋㅋ

글을 읽으면서 입맛다시는 나를발견..꼴깍,,,,

너무적나라하게표현했어ㅠㅠㅠㅠ

댓글 1
관리자 09.29 17:49 | 신고 | 수정 | 삭제
그래,,, 효능은 좀 어떻소?
바나나우유 | 라이크0 디스0 | 09.29 22:27 | 신고 | 수정 | 삭제
으음..효능이 궁금하구려
댓글 1
입력상자 늘리기
Ebony | 라이크0 디스0 | 10.01 01:42 | 신고 | 수정 | 삭제
아 쓰읍 먹고싶다
댓글 0
모모 | 라이크0 디스0 | 10.01 21:18 | 신고 | 수정 | 삭제
재밌게 잘썼구료
댓글 0
정말로스무자까지되는지궁금해서만든닉네임 | 라이크0 디스0 | 10.28 23:05 | 신고 | 수정 | 삭제
와 붕장어 먹고싶다 말로만 듣던 스테미너 음식 붕.장.어 붕장어가 공급해준 스테미너를 그녀에게 공급해주고 싶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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