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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넘은 고시원 생활 끝에 집을 장만함.jpg

행복덕후 | 2015.07.21 10:47:54 | 조회 5641


 

 

고시원이 이젠 너무 익숙해서 평생도 살수있을거 같은데, 결혼얘기가 나오면서 슬슬 집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1.5평의 생활에 만족하고는 있었지만 만약 내집이 생긴다면 어떻게 꾸밀까? 라는 생각을 너무 오랜시간동안 하다보니 확고한 조건이 생겼습니다.

 

1. 넓은 침대

2. 편한 주방

3. 꾸밀수 있는 집.

 

꾸밀수 있는 집이라는 조건때문에 단독주택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집값은 어마무시 했어요.

제 통장의 잔고는 엄마가무시 했구요.

그래서 주택경매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평균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니까요.

 

물론 경매구입 가격에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니까 덤빈겁니다. 네 그럼요.

은행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은행돈이죠 뭐.

은행이 매일매일 돈빌려준다고 문자도 보내주는는 사이인걸요.

 

좀 후미진 곳 이기는 하지만 썩 괜찮은 매물이 나왔고 매입에 성공합니다.

 

 

 

 

오예!! 드디어 내 집이 생겼다!!!

뭐, 이중에 한층정도만 내 집이고 나머진 은행 집이긴 하지만...그게 어디야.

 

도배와 장판만 새로 하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낙찰받은뒤 점검을 해보니 멀쩡한데가 없더라구요.

헐 어쩐지 너무 쉽다 했다 내가....인생이 호락호락할리가...

 

빗물 새고, 상수도누수, 하수도 누수, 보일러 안됨, 정화조 막힘.

그럼 도배와 장판이 아니라 벽도 새로하고 바닥도 새로 해야한다는 건데....

 

 

그리하여 대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바닥도 까고

 

 

벽도 까고

 

 

 

담벼락도 까고

 

담을 허문다고 서울시에 얘기하면 사람을 보내 무상으로 공사를 해줍디다?!

게다가 그 자리에 주차장도 무상으로 만들어줘?!?!

이렇게 내가 낸 세금에 헤택을 보다니....

앞으론 세금낼때 욕 조금만 할께..

 

 

화장실 두개인 집이면 엄청 부자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 집은 한층에 14평인데 방3개에 화장실 두개였습니다.........

무슨 방이 고시원 방 같아....뭐지 이 익숙한 느낌은?

 

가끔 컨디션 좋을때 1일 3똥을 하긴하지만 흔치 않은 일이라 화장실을 대거 정리합니다.

정리하는 김에 좁은 방들도 없애버렸구요.

워낙 낡은 건물이라 무너질 위험성이 있어서 지지대를 받치고 공사를 합니다.

 

 

 

문제있던 하수도를 손보고

 

 

 

상수도도 손 봅니다.

수돗물이 빨갛더라구요. 녹물이...

난 무슨 황하강에 연결되있는줄 알았어...

 

그런데!!! 여기서도!! 서울시느님이 도와주십니다.

아 감격...감동이다....

공사후에 해당서류를 가지고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를 찾아가면 꽤 많은금액을 지원해줍니다.

앞으로는 세금낼때 더 조금만 욕할께...

 

 

반지하와 1층은 제가 쓰고 2층은 세를 줄꺼라 반지하와 연결되는 내부계단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복층에 살아보고 싶은 로망이 있잖아요 다들...

 

 

파열됐던 보일러 관도 새로 깔았습니다.

 

 

30년 경력정도 되면 물같은 시멘트 위를 걸어다닐수도 있는가 봅니다....

스티로폼 두장을 발에 엮으시더니 미장을 시작하심....

 

 

 

천장과 벽 만드시는 목수분들...

목수분들 몸값때문에 내 마음에도 벽이 쌓임...

 

 

비, 바람을 막는게 집의 기본인데, 비를 못막더라구요.

그래서 방수공사도 합니다.

우레탄방수코트 신나가 보이네요.

아 신난다.

은행한테 36년동안 갚을생각하니까 신이 막 납니다.

 

 

 

페인트 공사를 끝으로 한달간의 집수리가 끝이 납니다.

 

 

 

 

드디어 이삿날이네요.

잘있어 2호방아.

 

 

 

이젠 네가 내 문이구나.

잘 부탁해.

 

 

 

9년이나 서울에 살았는데, 짐이 이거밖에 안되네요.

 

이제 전후 사진입니다.

 

 

 

1층.

이 좁은집에 화장실이 두개라니...

 

 

화장실을 하나 없애고 거실로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넓직한 tv를 써보게 됐습니다.

 

 

친구가 유럽 여행갔다가 선물로 사온 체스판입니다.

쓸데없는거 사왔다고 욕을 오질라게 했는데, 제일 비싼거라 그래서 고히 모시고있습니다.

체스판 밑에는 ps4.

 

 

wii.

원래는 저 수납장에 모든 tv관련기기를 다 넣으려고 했는데....

수납장 사이즈가 작아서 실패했습니다.

눈대중은 믿을게 못됩니다.

 

 

고시원에 있었더니 휴대용 게임기만 있었네요.

 

 

옛날엔 저 달력 한장 찟어 받쳐놓고는 참빗으로 이 잡고 그랬는데요.

 

 

집 사면 이쁘게 진열해놓으려고 그동안 꾸준히 모아놨죠.

 

 

웨이트를 좋아하는데 고시원에서는 덤벨운동밖에 할수없어서 아쉬웠던터라.

 

 

철봉을 달았습니다.

이제 저도 역삼각형 몸매 되는거에요.

 

 

공사전.

 

 

 공사후.

 

 

 

 

11년동안 현역으로 뛰고있는 소니CDP.

 

 

부케를 받은 친구가 꽃을 잘 말려서 이쁘게 담아 주었네요.

 

 

해외직구의 힘.

 

 

주방일을 하니까 자꾸 반지를 빼놓고 일하게 되어서, 결혼반지는 아예 안맞추고 문신으로 대신했습니다.

 

 

공사전.

 

공사후.

 

고시원에서 쓰던 책상과 의자를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허리가 아파서 산 듀오백 책걸상인데 가성비 괜찮습니다.

 

 

찍어둔 사진은 인화해서 가지고 있어야 종종 보게 되더라구요.

고시원에선 사진뭉치를 박스에 보관했었는데, 앨범들을 사서 시간순으로 정리 해놨습니다.

 

 

 

고등학생일때는 그림쟁이가 꿈이었어서, 자료가 몇몇 남아있네요.

제가 한 그림 하는데 사람들이 안믿습니다.

내가 한때는 동아리 에이스였다고!!!

 

 

반지하 공사전.

 

반지하 공사 후.

아내의 로망인 드레스룸!!

행거가 떨어질정도로 옷이 많은데 맨날 입을옷이 없데!!!

 

 

공사전.

 

공사후.

여기는 제 로망인 휴게실입니다.

아내와 같이 스포츠를 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했는데, 어떤것이던 남자가 월등히 유리하더라고요.

그러다 발견한게 당구입니다.

남녀가 비슷하게 어울릴수 있는 스포츠로서는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네요.

 

 

블링블링.

 

집이 생기면 음악을 이어폰 없이 크게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LP, CDP, CP 3기종을 구비해놨습니다.

 

 

동묘에서 삼천원에 건저온 스타워즈 LP. 무려 두장이 들어있습니다.

 

 

 

공사전.

 

공사후.

 

 

좁지만 넓었던 고시원 방에서 이집으로 이사한 첫날저녁, 이불도 없어서 맨바닥에 누워 잠잘 준비를 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눈물이 안납니다.

예전부터 이 날을 떠올렸을땐 엄청 울고있는 제가 있었거든요.

백만원 남짓 가지고 서울에 와서 좁은 고시원에 지내며 살았고,

회사생활로 돈을 모아 가게를 차리며 하루 14시간씩 쉬는날없이 일했지만,

이게 전혀 고생으로 느껴지질 않았어요.

이정도는 다들 하는 건데요뭐.

 

습관처럼 배인 절약때문에 쇼핑이란걸 거의 안하는데, 아 이번엔 내가 좀 크게 질렀구나...정도네요.

 

앞으로도 평소 하던것처럼 일하고, 생활하면서 하나하나 이뤄갈 일들이 기대될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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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문의가 많은데,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darkyamy

 

 

 

 

아이가 생기면 이리로 쫒겨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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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주 | 라이크0 디스0 | 07.21 11:11 | 신고 | 수정 | 삭제
우와ㅋㅋㅋ
댓글 0
로즈힙오일 | 라이크0 디스0 | 07.22 21:17 | 신고 | 수정 | 삭제
우와장난아니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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